세 번째 캠핑, 친구가 혼자가 아니었던 이유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
친구는 말했어요.
“나는 혼자가 편해.”
조용한 숲, 불멍, 텐트 속 새벽…
그 모든 순간을 스스로 만끽하는 걸 좋아했죠.
그런 친구가 이번엔,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캠핑을 다녀왔다고 해요.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고,
늘 “재미있겠다”던 지인을 그냥 한번 따라오게 했대요.
출발 전까지만 해도 친구는 살짝 걱정했다고 해요.
“혼자 있을 땐 내가 원하는 속도로 모든 걸 할 수 있었는데…
누군가와 함께면, 그 조용함이 깨지는 거 아닐까?”
그런 마음이었죠.
근데 막상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같이 의자에 앉아 불을 바라보는데
생각보다 훨씬 따뜻한 시간이 흘렀대요.
서로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아 있는 순간,
누구 하나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조용히 나뭇가지에 장작을 얹고
같이 컵라면을 끓이고
가끔 눈이 마주치면 웃기만 해도 되는…
“이렇게 조용한 동행도 있구나.”
그게 친구가 이번 캠핑에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이래요.
밤이 되자,
같이 음악을 고르고
별을 세고
소리 없이 바람 소리를 들었대요.
그 친구는 혼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깊이
그 밤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어요.
“누군가와 함께하면서도
그 조용함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함께했던 사람은
딱히 캠핑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장비도 없고,
불 붙이는 데도 서툴렀지만
그게 오히려 친구에게는 고맙고 따뜻한 순간들이었대요.
“내가 처음 캠핑했을 때처럼, 그 사람도 서툴렀거든.”
그걸 보며 친구는
자기가 얼마나 캠핑에 익숙해졌는지를 느꼈고,
그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됐대요.
캠핑은 여전히 친구에게 ‘쉼’이고, ‘회복’이지만
이번엔 거기에
‘연결’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추가됐어요.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말했어요.
“혼자 캠핑할 때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누군가와 함께 캠핑할 때는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어.”
그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같은 불빛을 바라보는 그 시간만으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엔 작은 온기가 흐른다는 걸
그 친구는 조용히 느끼고 돌아왔던 거죠.
혹시 지금 당신도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허전하다 느낀 적이 있다면,
누군가와의 조용한 동행,
한 번쯤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불빛 하나, 침묵 하나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어줄지도 몰라요.
